이번 편에서는 제 스크린 골프 게임에 캐디 음성을 넣었습니다. 매 샷마다 남은 거리, 바람, 추천 클럽, 조심할 벙커를 말해 주고, 샷이 끝나면 결과를 알려 줍니다.
한국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해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한 팀마다 캐디가 함께 다니면서 거리를 불러 주고, 클럽을 건네주고, 그린 경사를 읽어 줍니다. “나이스 샷!” 한마디에 기분이 확 좋아지기도 하고요.
혼자 화면 앞에서 치는 스크린 골프에는 그 목소리가 없습니다. 숫자는 화면에 다 나오지만, 누군가 옆에서 말해 주는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4편에서 화성 코스를 만든 뒤, 다음 기능으로 캐디를 골랐습니다.
이번에도 Claude Code에게 원하는 걸 설명하고, 직접 들어 보며 고쳐 나가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캐디가 하는 말
캐디는 한 샷에 두 번, 샷 전과 샷 후에 말합니다. 실제 캐디처럼 짧고 밝게, 존댓말로 한두 문장만 하도록 했습니다.
| 언제 | 캐디가 하는 말 (예시) |
|---|---|
| 라운드 시작 | “반가워요, 고객님! 오늘 즐겁게 쳐 봐요.” |
| 샷 전 | “핀까지 103미터 남았어요. 뒷바람이 초속 1.5미터 부니까 참고하세요. 9번 아이언 잡으시고 왼쪽 벙커만 피하세요!” |
| 페어웨이 | “나이스 샷! 페어웨이 안착이에요.” |
| 온 그린 | “와, 그린에 올라갔어요!” |
| 벙커 | “아, 벙커에 빠졌어요. 침착하게 탈출해 봐요!” |
| OB | “아이고, OB예요. 1벌타 받고 다시 치시면 돼요.” |
| 화성 크레이터 | “앗, 크레이터에 들어갔어요. 침착하게 빠져나와요!” |
문구는 한국어와 영어로 64개씩 만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에도 문장을 2~3개씩 준비해서, 바로 전과 같은 말은 반복하지 않게 했습니다. 거리와 바람 단위는 화면 설정(미터·야드, m/s·mph)을 그대로 따릅니다.
캐디는 플레이어를 “고객님” 하고 부릅니다. 한국 골프장에서 캐디가 부르는 말투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캐디 음성은 기본으로 꺼져 있고, 버튼을 눌러야 켜집니다.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아무것도 누르지 않은 페이지에서 소리가 나는 걸 막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말하는 내용은 버튼 아래에 글자로도 나와서, 소리를 끈 채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 찾기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문구보다 어려웠던 건 목소리였습니다. 캐디 음성은 별도 서버 없이 브라우저에 들어 있는 음성 합성 기능을 씁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 대신, 어떤 목소리가 나올지는 방문자의 기기와 브라우저가 정합니다.
처음 Chrome에서 들어 보니 한국어는 Heami, 영어는 Zira라는 Windows 기본 음성이 나왔습니다. 오래된 음성이라 한국어는 딱딱하고, 영어는 중년 목소리처럼 들렸습니다.
Microsoft Edge에는 훨씬 자연스러운 최신 음성이 무료로 들어 있다고 해서 Edge로 열어 봤습니다. 영어는 바로 Jenny라는 밝은 목소리로 바뀌었는데, 한국어는 여전히 Heami였습니다.
원인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Edge의 음성 목록에는 SunHi가 영어가 아니라 “Microsoft 선히 Online (Natural)”처럼 한글 이름으로 들어 있었습니다. 코드는 영어 “SunHi”만 찾고 있었으니 못 찾은 겁니다. 한글 이름도 찾게 고치자 바로 선히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발음도 하나 고쳤습니다. 음성이 “파4″를 “파 사”로 읽었는데, 한국 골프장에서는 “파 포”라고 하죠. 화면 글자는 그대로 두고, 말할 때만 “파 쓰리, 파 포, 파 파이브”로 바꿔 읽게 했습니다. 문구의 맞춤법도 다시 점검해서 “추천드려요”를 “추천해 드려요”로 고치는 등 다섯 군데를 손봤습니다.
지금 기기별로 나오는 목소리는 이렇습니다.
| 기기·브라우저 | 한국어 | 영어 |
|---|---|---|
| Windows + Edge | 선히 (SunHi) | Jenny |
| Windows + Chrome | Heami | Zira |
| 아이폰 Safari | Yuna | Samantha |
가장 자연스러운 건 Edge였고, 아이폰의 Yuna도 충분히 들을 만했습니다. Windows에서 들어 보실 때는 Edge를 추천합니다.

아직 남은 것
- 기기마다 다른 목소리: 모든 방문자에게 같은 목소리를 들려주려면, Microsoft Azure 같은 음성 서비스를 서버에서 받아오는 방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방문자가 늘면 고려해 보려고 합니다.
- 추천 클럽과 바람: 지금 캐디는 남은 거리로만 클럽을 추천하고 바람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맞바람이 셀 때는 한 클럽 짧게 추천할 수 있어서, 다음에 고칠 예정입니다.
지구·달·화성 코스의 물리는 이번 작업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캐디는 결과를 말로 전해 줄 뿐, 공이 날아가는 계산에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세요
캐디 음성은 지금 바로 브라우저에서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을 열고 캐디 음성 켜기 버튼을 누른 뒤 샷을 쳐 보세요. Windows라면 Edge에서 여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성 코스에서 크레이터에 빠지면 캐디가 따로 한마디 해 줍니다. 어떤 말인지는 직접 확인해 보세요.